발달 장애인 5인의 두근거리는 첫 실내악 무대
6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서
'앙상블 We' 공식 창단 공연
『부산일보』 2020.02.04(20)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전원 발달 장애인으로 구성된 '앙상블 We' 멤버들.
전원 발달 장애인으로 구성된 '앙상블 We'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식 무대에 오른다. 부산의 대표적인 실내악 앙상블 '무지카비바'와 컬래버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 뜻깊다.
'앙상블 We'는 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지역사회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창단한 발달 장애인 앙상블로 이번이 사실상 창단 공연과 다름없다. 지난해 4월 박상진·오인제(바이올린), 박수완(비올라), 진시원(첼로), 이시헌(플룻) 등 총 5명으로 창단했다. 부산발달장애인예술협회 소속 10~20대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됐고, 모두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거나 배우고 있는 학생이자 연주자다.
연습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돌아온 대답은 "어렵지 않았다"였다. 오히려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단원 개인의 집중력과 행복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인 '무지카비바'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희 예술감독은 "비장애인 학생보다 음악 자체에 더 집중했고 음악을 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공연 작품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섞어 누구나 편히 들을 수 있는 곡을 선정했다. 비발디의 현을 위한 협주곡 C장조 '파리',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D장조 같은 클래식과 더불어 디즈니 메들리, 맘마미아 메들리도 들려준다. 박 감독은 "클래식이 바탕에 깔린 대중음악도 연주곡으로 넣었는데 클래식이 정박자라면 메들리는 재즈가 가미돼 박자가 까다롭다"면서 "아이들 리듬 공부에 도움이 되고 익숙한 곡도 연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앙상블 We' 의 구보경 대표는 "한국발달장애문화예술협회 소속 '아트위캔 부산'으로 2016년부터 음악 활동을 해 오다가 2018년에 해체되면서 아쉬운 마음에 '앙상블 We'를 창단했다"면서 "무엇보다 연습 날에는 아이들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아 행복하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앙상블 We' 단원인 고등학생 이시헌 군의 어머니다. 지난해 4월 창단 이후 적어도 2주에 한 번씩은 모여 맹연습을 하고 있다. "발달 장애인 음악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역에서 인정받는 게 목표"라는 바람을 가지고 '앙상블 We'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다. 공연은 전석 초대. 문의 010-3706-7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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