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피아노 선물

浩溪 金昌旭 2020. 11. 29. 17:01

대구 박진용 선생님(예비역 대령, 전 항공과학고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업라이트 피아노 하나를 얻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창 웨버(Weber)다. 소싯적 따님이 썼던 것인데, 이후 오랫동안 장식용으로 자리잡았다가 이사와 동시에 가능한 의미 있게 처분하려던 참이었다(구입일: 2003. 1. 29, 구입처: 대구 롯데영창피아노). 이전 및 조율은 2020년 12월 1일 백성안 조율사에 의함. 

 

포토 바이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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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버 피아노(Weberpiano or Albert Weber)는 1828년 7월 독일의 바바리아 지방에서 태어난 당시 연주가인 알버트 웨버가 1844년 미국으로 건너가 1852년 White St, New York에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피아노 샾을 오픈한 고급 피아노 브랜드다.

 

1852년부터 1860년 초반까지는 풀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와 스퀘어 그랜드 피아노 모델만을 미국 동부의 상류층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1869년 뉴욕에 대규모 Wareroom을 준공하며 상류사회에서의 우수한 평가와 함께 알버트웨버는 전 세계 음악 거장들과의 친분을 맺었다.

 

웨버 그랜드피아노의 당시 금액은 무려 1,400$로 빅토리아 시대의 대저택 금액이어서 상류층과 귀족 이외에는 구입이 불가능했다. 웨버 피아노의 선진화된 기술은 전 세계에서 명성을 높이게 되어 필라델피아 세계박람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게 된다. 이후 런던 세계박람회, 파리 세계박람회에서도 메달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피아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웨버피아노는 빅토리아 시대에 많은 유명 음악가들이 피아노로 유명해지면서 본격적인 엔도서(endorser, 보증)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악기라 볼 수 있다.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기획자로 불리는 제임스 메이플슨 대령은 자신의 메이플슨 극단 8년 장기 미국공연과 극단 전용 피아노로 웨버 피아노를 선택하면서 이 극단이 낳은 최고의 Prima Donna인 AIDA의 주인공 파올리나 로시니와 스웨덴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제2의 제니린드로 불리는 크리스틴 닐슨, 최고의 테너 이탈로 캄파니니는 웨버피아노만 공연에 사용했다.

 

폴란드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만루 교향곡 b장조의 작곡가 파데레프스키와 거장 프란츠 리스트의 최고 문하생이자 Jorge Bolet의 스승이었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모리츠 로렌탈은 유명한 나비 등과 같은 소품집 작곡가 미국 투어 등 유명 연주회에는 오직 웨버피아노만 사용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웨버 피아노의 명성이 최고조에 달하여 서유럽, 북유럽의 왕실 공식 납품 피아노로 선정, "왕실의 피아노"라는 별칭으로 온 유럽에 퍼지게 되었다. 먼저 스페인 국왕이었던 알폰서 13세는 자신의 마드리드 왕궁에 웨버 피아노를 왕실 공식피아노로 지정했으며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0세는 성스런 사도궁에 웨버 Parlor Grand 피아노를 개인용도로 구입해 오랫동안 사용했다. 이후 교황인 비오 11세는 교황청 공식 피아노로 웨버 피아노를 지정하게 된다. 온 유럽에는 웨버피아노의 명성이 더욱 드높아져 영국, 웨일스,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웨덴의 왕실에서 웨버피아노를 공식 지정 피아노로 선택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 대중적인 저가의 양상브랜드로의 시장개편에 의해 유럽의 왕실과 귀족들, 상류층만을 대상으로 판매했던 고가의 웨버피아노는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1985년 에올리언 그룹의 파산과 함께 그룹 내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 웨버피아노는 분리되게 되었다. 1987년 대한민국의 영창악기에서 웨버피아노를 인수합병하면서 웨버피아노만의 최고급 자재사용과 전통 제조 방식 고수, 모델별 특성 유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업라이트 모델과 그랜드 피아노 Parlor와 Concert 사이즈까지의 모델들을 모두 그대로 복원해 출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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