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보이는 풍경

[기사] 겨레의 노래

浩溪 金昌旭 2020. 12. 18. 08:51

「부산일보」 2020. 12. 18

 

남북이 함께 아는 ‘겨레의 노래’ 12곡

음악풍경, 19일 비대면 기획공연
남북 공통 노래 12곡 들려줄 예정

 

남북이 분단된 지 벌써 70년이 훌쩍 넘었지만, 함께 노래를 부르던 그 기억은 여전하다. 남북이 같은 언어를 쓰며 같은 음률에 몸을 맡기던 한민족이었다는 사실을 공통으로 아는 노래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부산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이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기획공연을 통해 그 기억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음악풍경은 19일 오후 4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1층 로비에서 평화통일 기원 콘서트 ‘노래여, 겨레의 노래여’를 개최한다. 부산시 남북협력기획단 사업의 일환이다. 원래 대면 공연으로 기획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비대면으로 열린다. 공연 다음 날인 20일 음악풍경 공식 채널인 유튜브 Eun-Zoo Park 채널에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기획 공연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가가 대거 참여한다. 솔리스트 4명(소프라노 왕기헌·김민성, 테너 양승엽, 바리톤 시영민)과 음악풍경 전속악단 ‘프로무지카’(바이올린 김가희, 플루트 김성식, 클라리넷 김태훈, 첼로 박효진, 피아노 정은희, 세트드럼 홍성률)가 출연한다. 지휘는 장진이 맡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동요, 가곡, 대중가요, 민요까지 공통의 노래 12곡을 엄선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 남북 공통 노래 500여 곡을 채집했고, 그중에서 역사적 의미와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100곡을 선정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100곡 중 10곡을 추리고 음악풍경이 남북이 함께 부르기 좋은 2곡을 추가해 총 12곡의 리스트가 나왔다.

 

익숙한 곡, 조금은 낯선 곡이 섞여 있다. 동요 중에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곡 ‘고향의 봄’(이원수 시·홍난파 곡), 11살 소녀 최순애가 쓴 곡 ‘오빠생각’(최순애 시·박태준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민요도 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 만들어진 곡이라는 설이 있는 ‘새야 새야’(채동선 편곡), 경기민요이자 ‘개성 난봉가(사랑가)’로도 불리는 ‘박연폭포’(김성태 편곡)를 각각 소프라노 김민성, 테너 양승엽이 부른다.

 

홍난파 가곡 ‘사공의 노래’(함효영 시), ‘선구자’(윤해영 시·조두남 곡), 가요 ‘내 나라 내 겨레’(김민기 시·송창식 곡) ‘바다의 교향시’(김능인 시·손목인 곡) ‘감격시대’(강해인 시·박시춘 곡) ‘아름다운 나라’(채정은 시·한태수 곡)부터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곡 ‘아침이슬’(김민기 시와 곡)까지 대중에게 사랑받은 곡들도 마련돼 있다. 북한가수 리경숙의 ‘다시 만납시다’(리정술 시·황진영 곡)는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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