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방송 스승님께서 자서전 '음악학자 일해(一海)의 학문인생'(연낙재, 2021)을 보내주셨다. 무엇보다 두껍다. 그리고 무겁다. 하드 커버에 무려 750쪽에 이르는 분량이니 그럴 만도 하다. 언제나 꼼꼼하신 스승님이시니 으레 '찾아보기'(색인)도 빈틈이 없다. 거기에는 내 이름도 오롯이 올라 앉아 있다. 가리키는대로 741쪽을 따라가 보았더니, 소싯적 영남대학교 사숙시절에 읽었던 '풍정도감의궤' 이야기와 당시 함께 놀았던 국악과 학생들의 이름도 보인다. 젊은 한때의 새삼스런 추억이다. 베개 삼기에 딱 알맞는 규격, 그나저나 언제 다 읽는다? 2021. 2. 28 들풀처럼
* 의궤(儀軌)란,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행사가 끝난 후에 준비과정, 의식절차, 진행, 행사, 논공행상 등에 관해 기록한 책
*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는 1630년(인조 8) 3월 22일에 인조(仁祖 1623-1649)가 대왕대비 인목왕후 김씨(仁穆王后 金氏 1584-1632)를 위해 인경궁(仁慶宮)에서 마련한 연향을 기록한 의궤. 외규장각 의궤 중 가장 오래된 잔치의궤로 프랑스에 약탈 당했다가 145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한 바 있다.
※ 참고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