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도 지났으니, 마침내 봄이 왔다고 말할 수 있겠지. 봄은 여울 물소리와 더불어 오기도 하고, 버들잎의 가느다란 정맥(靜脈)을 따라 걸음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봄은 쭉 뻗은 고양이의 콧수염 끝에서 전해 오기도 하리라. 고양이의 털은 미인의 귀밑머리보다 가볍고 보드라우며, 호동그라니 투명한 눈알 속에는 여릿여릿 아지랑이가 피고 있는 중이다. 2021. 2. 12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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