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평론을 하시는 배학수 교수(경성대 철학과)께서 귀한 책 한 권을 친히 보내주시었다. 타이틀이 '조선무용의 미학과 하이데거의 진리'(해피북미디어, 2022)다. 무용미학을 넘어서 '하이데거'와 '진리'까지 나오니, 갑작스레 움츠려진다. 미학도 어려울 지경인데 어찌 진리가 더 어렵지 않겠는가!
저자는 서문에서 책을 펴낸 목적을 밝히고 있다.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작품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둘째 작품의 보편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셋째 작품의 사회적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가 그것. 한국춤의 예술적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미학적 탐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말씀이다.
어떤 것에 대하여 '아름답다'거나 '좋다'와 같은 말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꽃이 아름답다'나 '경치가 좋다' 따위가 그렇다. 그러나 예술에 대하여 '아름답다'거나 '좋다'고 말할 때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 왜 좋은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예술에 내재된 가치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한다'(감성)를 넘어서면 비로소 '이해한다'(이성)에 이를 수 있지. 2023. 5. 18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