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과 '대화' 없는 공연, 외면 자초한 거죠
지역 음악평론가 김창욱, 세번째 평론집 내놔…리뷰·인터뷰 등 고루 담아
바로 이 '꾸준함'이 부인할 수 없는 그의 강점이다. 연주회 규모가 크건 작건, 대연동에서 열리건 을숙도에서 열리건, 그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대부분의 음악 공연을 관람하고 비평한다. 그래서 그는 최소한 무척 성실한 평론가다.
김창욱 씨가 2000년, 2006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음악평론집 '청중의 발견'을 펴냈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비평문을 5장으로 나눠 실었다. 제1장은 공연 리뷰, 제2장은 음악 현상에 대한 시평, 제3장은 음악시론과 문화비평, 제4장은 음악가들과의 인터뷰, 제5장은 음악서평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새로운 창작이 아니라 일정 기간의 비평문을 묶은 형태지만 김 씨의 평론집 세 권은 그 자체로 십수 년 부산 공연의 역사이다.
사진=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연주 실력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청중과의 소통입니다. 클래식 음악 공연이라서가 아니라 '뻔하고 재미없는 클래식 공연'이라서 외면을 받는 겁니다. 지휘자가 나와서 절하고 연주하고 앙코르 받는 형태의 공연이 얼마나 오랫동안 변화 없이 유지돼 왔습니까. 클래식 공연도 참신하고 젊은 기획을 해야 합니다."
서문에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비평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그는 "불가능한 선언인 줄은 알고 있다"면서도 "제대로 비판하고 맘껏 칭찬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한 의지의 표명 쯤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평론을 해 왔으니 비판하기 껄끄러운 친분도 음악계에 한 둘이 아닐 터. 객관적인 비평이란 게 가능한지 묻자 "대놓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친분이라면 글을 안 쓴다"며 웃었다.
음악학 박사인 김 씨는 부산음악협회 부회장,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평가위원을 맡고 있다.
* 제 이야기를 달콤하게 써 주신 신귀영 기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잘 생겨보이게 사진을 찍어주신 김동하 기자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한편 말미의 "부산음악협회 부회장,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이사 등"은 현재 '역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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