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먼 데서 온 편지

浩溪 金昌旭 2012. 6. 12. 12:14


오늘 홍정임 여사(홍난파 선생의 친딸)로부터 받은 메일 

 

2012년 06월 12일(화) 01:37:54  김창욱 박사님, 귀한 책 선물로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 세상 떠나셨고,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은 저로서는 아버지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홍난파 음악연구"라는 선생님의 박사논문집을 읽으면서 역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고, 아버지의 일생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이제는 아버지에 대한 글도 쓸 수 있게 되었고, 모임에 나가서 아버지에 대한 Speech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족연구위원회(편집자註=민족문제연구소)에 대항하는 반박문을 보낼 때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홍난파의 친일문제를 놓고 진상위원회와 재판을 할 때에도 변호사에게 선생님의 박사논문집을 그 자료로 추천했었고, 뒤에서 선생님이 밀어 주셨습니다. 이번엔, 보내주신 책을 통해서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박사논문 쓰시는 과정에서 겪으신 모든 희생들 하로속히(편집자註=하루속히) 극복되셔서 몇 배의 축복으로 보상 받으시게 되시기를 빕니다. 선생님, 타고 나신 글의 재능을 소홀히 여기지 마시고 계속 훌륭한 글 많이 써 주세요. 홍정임 올림.

 

홍난파 선생의 품에 안긴 딸 정임. 1938년 7월 1일 정임의 첫돌 기념으로 찍은 사진.

 

이제 곧 팔순의 할머니가 될 홍정임 여사는 홍난파 선생의 둘째 딸이다. 정축년(丁丑年)에 태어났다해서 '정임'(丁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여사가 태어났던 1937년 7월 1일 아버지 홍난파는 옥고를 치르고 있었다.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일경에 의해 검거, 72일간 종로경찰서에 수감되었던 까닭이다. 홍정임 여사는 오래 전부터 미국에 살고 있다.

 

 

아래는 홍정임 여사에게 선물한 '홍난파 음악연구'(서울: 민속원, 2011). 경기도 남양땅에 사는 신도성 선생을 통해 홍여사께 전달했다. 신 선생께서는 책을 쓸 때 나에게 관련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해 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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