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아마추어 합창단

浩溪 金昌旭 2012. 10. 11. 07:34

 

국제신문

 

2012. 10. 10 (11)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아마추어 합창단, 부산서 창단 바람

50세 이상 괴정1동 '드림합창단'

 

- 오디션 선발…부산진구는 남성만

 

 

부산에도 합창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노래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아마추어 합창단 창단이 줄을 잇고 반응도 뜨겁다.

 

지난 6일 부산 사하구 괴정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드림합창단' 창단 오디션에는 이곳 주민 76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드림합창단에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 마땅히 받아주는 합창단이 없어 고심하던 50세 이상의 '인생의 참맛을 아는 가수'들이 단원으로 참여한다.

 

이 합창단의 곽청자 단장은 "나이도 많고 우리가 갈 길은 뻔하지만 순수하게 어릴 적 좋아했던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싶어 주변 사람들과 합창단을 기획했다"며 "30년 동안 살았던 사하구에서 내 이웃들과 함께 울림이 크고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작정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사하구 감천마을 주민 40여 명으로 구성된 '산복도로 합창단'도 지난 8월 창단했다. 단원들 대부분은 합창 경험이 없거나 가곡에 익숙지 않았지만 연습 한 달이 지나자 옆집 주민을 데려와 함께 할 정도다.

 

부산시립합창단의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는 김창돈 씨가 산복도로 합창단 지휘를 맡았다. 그는 "처음에는 가요교실로 착각하거나 방송 예능프로그램 합창단을 보고 막연히 오는 사람들이었지만, 이제는 다들 진지하게 노래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5월 사하구 소년소녀합창단이 창단한 데 이어 9월에는 서구어린이합창단도 창단식을 가졌다. 어린이 합창단은 모집 단계에서부터 열기가 높았다. 한 소년소녀합창단에는 70명을 선발하는 데 120여 명의 학생들이 오디션장을 찾았다.

 

여성합창단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부산진구에는 남성합창단이 창단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음악평론가 김창욱 씨는 "특정한 문화공간 없이도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을 접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목소리 화음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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