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2
부산오페라하우스 설계 당선작 확정, 콘텐츠·재원 마련은?
▲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할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설계 당선작이 가려졌다. 이에 따라 북항재개발 지역에 자리 잡을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원 마련과 콘텐츠 확보 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부산시는 11일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통해 노르웨이의 스노헤타(Snohetta) 사의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된 작품은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면을 융기시키고 지붕과 연결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또 외부에서 자연스럽게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지붕에서 주변경관을 조망하거나 야외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 설계공모에는 총 10개팀이 참여했다.
부산시는 이번 설계당선작을 토대로 실시설계를 추진하는 등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재개발지구 내 해양문화지구 일원에 객석 1천800석의 오페라전용극장 등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그러나 재원 확보 방안과 콘텐츠 부족, 운영 방안 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이동윤(해운대1) 의원은 11일 부산시에 대한 시정질문에서 "2008년 시와 롯데의 약정서를 보면 롯데가 1천억 원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시설건립비를 투자해 시에 기부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는데, 부산 주요 시설물 낙찰률(80~85%)과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롯데가 실제 내는 돈은 500억 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오페라하우스 추진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데다 오페라 전문가가 아닌 건축전문가로 이뤄진 부산건축문화제조직위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개선책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오페라하우스 예상 관람객을 연 18만여 명으로 지나치게 부풀려 잡고 있는 반면, 콘텐츠 마련에 대한 고민은 없어 겉만 화려한 건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욱 음악평론가도 "오페라하우스 건물만 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오페라단은 물론이고 교향악단, 합창단도 있어야 하고 운영 경비도 만만치 않은, 그야말로 돈덩어리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비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고, 현재 건립 추진 중인 국립극장과의 중복 문제도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렇게 큰 데도 부산시에서 막무가내로 추진하는 것을 보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손영신·김 진·김영한 기자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