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동에 위치한 원불교 부산교구 5층 대법당을 오랜만에 찾았네 그랴. 손꼽아 헤어보니, 벌써 25년이나 지났구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을 법한데. 뭐랄까? 변한 게 있다면, 나의 청년기가 어느샌가 장년기로 바뀌었고, 그렇게 크게 느껴졌던 대법당이 오늘따라 유난히 작게 보일 만큼 내 간덩이가 커졌다는 정도일까. 가끔 무릎팍이 시리기도 하지만.
25년 전, 그러니까 귀때기 새파랗던 그때 나는 실로 귀한 말씀 하나 새겨들었지. "사사불공(事事佛供) 처처불상(處處佛像)". '일마다 불공이요, 곳곳이 부처'라는 뜻이지. 불공이나 부처 섬기는 일이 비단 법당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말씀일세. 사람이 곧 부처요,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불공이 아니랴. 사람이 먼저다. 또한 마음이 먼저다. 2014. 11. 16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선남선녀들이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내가 지지했던 합창단이 등위에 오르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