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철 교수(서울의대 신경정신과장)가 책을 썼다. 『음악, 인간을 연주하다』(서울대 출판문화원, 2010)는 타이틀이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음악을 살핀 것이다. 그는 한국바그너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아래는 내용을 집약한 것. 2015. 5. 29 들풀처럼.
흔히 음악 하면 정서적, 감정적인 면을 연상한다. 그러나 실제로 음악이란 강도와 주파수를 갖는 물리적인 자극이다. 강도란 소리의 크기이며, 데시벨(db)이라는 단위로 측정된다. 속삭이는 소리는 30데시벨 정도이며, 일상적인 대화는 약 60데시벨이다. 125데시벨이 넘어가면 귀에 통증이 야기된다.
주파수는 음의 높낮음을 이르는데, 헤르츠(hz)로 측정된다. 정상적인 인간의 귀는 16~20,000헤르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뇌 속에 공명현상을 일으켜 사고력, 공간 감각, 기억력과 같은 인지 능력에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주파수는 3,000~8,000헤르츠이다.
소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음색이다. 이것은 소리의 고저나 강도와는 별도로 각각 다른 목소리나 악기를 구별해 주는 음의 특성이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자극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신체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첫째, 음악은 뇌파를 변화시킨다. 평상시 깨어 있을 때는 14~10헤르츠의 베타파가 주를 이룬다. 알파파는 8~13헤르츠의 주파수를 갖는데, 고도의 각성상태에 있을 때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명상상태에서는 4~7헤르츠의 세타파가 나타난다. 1분에 약 60회의 장단을 갖는 음악들은 뇌파 상태를 세타파에서 알파 상태로 변화시켜 각성상태를 더욱 더 명료하게 해 줄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 감정이나 사고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변화는 뇌파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둘째, 음악은 호흡에 영향을 미친다. 느린 템포의 음악이나 길고 느릿한 곡을 들으면 호흡이 깊어지거나 느려지는데 이 때에는 마음도 고요해지며 생각도 깊어진다. 반대로 빠른 음악을 들으면 호흡이 얕아지고 빠르게 되어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실수가 잦아지게 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음악은 심장박동과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심장 박동수는 빠른 음악에 대해서는 빨라지고 느린 음악에 대해서는 느려진다. 심장박동이 느려지면 신체적인 긴장과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고, 반대로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면 불안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시끄러운 음악은 혈압을 약 10mmHg 정도 높이며, 조용한 음악은 혈압을 약 5mmHg 정도 낮춘다.
넷째, 음악은 체온에 영향을 미친다. 음악은 혈액 순환, 맥박수, 호흡 또는 발한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체온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한 비트의 음악을 들으면 체온이 상승되고 약한 비트의 음악을 들으면 체온이 내려간다.
다섯째, 음악은 근육의 긴장을 늦추고 조정능력을 향상시킨다. 음악은 자율신경계를 통하여 근육의 유연성이나 긴장도에 영향을 미친다. 운동이나 에어로빅을 할 때 음악을 들으면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상적으로 근육의 경직상태를 음악으로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는 보고도 있다.
그 밖에도 음악은 엔돌핀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며,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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