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윤용하의 보리밭

浩溪 金昌旭 2015. 6. 20. 06:13

 

 

『부산일보』 2015. 6. 20 (18)

 

"부산이 대한민국을 모두 수용하고 포용했던 시절의 의미를 음악을 통해 되새겨보자는 차원에서 기획했습니다."

 

6·25전쟁 제65주년을 맞아 '부산시민을 위한 렉처콘서트: 임시수도 1000, 부산의 노래'를 준비 중인 '음악풍경'의 김창욱(50) 기획위원장. 오는 23, 24일 서면 소민아트센터와 해운대문화회관에서 각각 강연과 콘서트가 결합된 행사를 갖는다.

 

6·25전쟁 65주년 맞아

시민 문화적 자부심 높이려 기획

23일 서면 소민아트센터

24일 해운대문화회관서 행사

 

"부산이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이때만큼 대한민국의 중심지 역할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정부기관과 대학, 병원 등을 모두 포용했지요. 요즘 부산은 기업체 역외 유출과 인구 감소로 점점 왜소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자리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문화적 자긍심 부족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 부산시민을 위한 렉처콘서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는 설명.

 

이날 행사에서 김 기획위원장은 먼저 강연을 통해 전쟁고아 등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소개한 후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피란 온 문화예술계 인사 등에 의해 문화가 활성화된 측면을 설명한다.

 

또 강연 틈틈이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보리밭' '나뭇잎배'와 육군가 해군가 공군가 등의 군가도 들려줄 계획이다.

 

김 기획위원장은 "윤용하의 보리밭은 광복동 피란 시기에 작곡된 대표적인 가곡"이라며 "자갈치 수변공원에 그 노래비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6년 부산 강서구 대저2동에서 태어난 김 기획위원장은 동아대 석·박사를 마친 후 음악평론가와 대학 강사로 활동하다 2013년 연주홀 '음악풍경'을 만들었다.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음악적으로 척박한 사하구에 기여하고 싶어 살롱을 열었습니다."

 

이를 통해 매주 목요일 음악생산자와 지역민 간에 소통하는 '목요일에 만나요'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능력은 있지만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젊은 음악도를 위한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행사에 초청해 공연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 중 베스트 7을 뽑아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협연도 할 계획입니다."

 

김 기획위원장은 "부산에서 생활문화가 꽃피어야 시민의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부산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부산의 실핏줄과 같은 문화 소모임 활성화에 적극 앞장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