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 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그렇지만 그것은 겉치레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잔 사 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 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사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잘 사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