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이역땅에서 신년 카드가 도착했다. 함께 동봉한 소포에는 LA PHIL(로스엔젤리스 필하모닉)의 신년 카렌더도 담겨 있다. LA PHIL은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1981- )이 현재 지휘를 맡고 있다. 모두 나성(羅城,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홍정임 여사(홍난파 선생의 둘째 따님)께서 보내온 것이다. 직접 뵌 적은 없으나, 여사와의 교류는 이미 수년 전부터 비롯되었다. 그런저런 연유로, 작년 이맘 때는 목도리도 선물 받은 바 있다. 마음이 따뜻하다.
한편, 여사는 올해로 여든이다. 새해가 되면, 여든 하나가 된다. 정축년(丁丑年)에 태어났다해서 아버지 홍난파 선생이 '정임'(丁姙)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여사가 태어났던 1937년 7월 1일, 난파 선생은 옥고를 치르고 있었다.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일경에 의해 검거, 72일간 종로경찰서에 수감되었던 까닭이다. 2017. 12. 30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홍정임 여사께서 친필로 쓴 신년카드.
스캔 바이 들풀처럼. LA PHIL이 제작한 신년 카렌더.
스캔 바이 들풀처럼. 소포 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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