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宗三(1921-1984)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權命玉 엮음, 『金宗三 全集』(나남출판, 2005), 110쪽.
【解說】 하루 일을 끝낸 소와 할머니의 풍경이 마치 그림처럼 묘사되고 있다. 굴뚝에는 저녁연기가 피어오르고 밥 짓는 내음새가 코 끝에 전해져 오는 듯하다. 더구나 시는 고단한 하루를 함께 보낸 소에 대한 할머니의 소박한 감사와 연민, 비슷한 처지에 놓인 가축(家畜)과 인간의 소통과 일체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2018. 1. 7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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