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에 낙동강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문명사 박물관이 건립된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사상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개발로 흔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서부산권의 역사를 인문문화자산을 활용해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대규모 개발로 김해평야 일대가 사라지면서 이 일대의 역사성을 보존(국제신문 '에코델타시티에 부산 미래 건다' 기획시리즈, 2013년 9월 17일 자 등 보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대책이다. 시는 부산발전연구원의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의 활용 방안' 보고서가 제안한 이야기 길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한다.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이란 낙동강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시공간적 삶의 궤적을 기억하고 기록한 역사·문학·장소·이야기 등 자원을 의미한다.
낙동강 문명사 박물관은 거대한 낙동강 문명사와 궤적을 라키비움(Larchiveum·도서관과 기록저장소, 박물관의 결합)에 담는 형태로 추진된다. 박물관은 전시 및 아카이브 공간은 물론 시민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서부산권 문화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북구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등 낙동강을 둘러싼 4개 구가 함께하는 공존(共存)·공락(共樂)의 길인 '낙동이야기 길'을 조성한다. 낙동강을 주제로 하기에 다른 길과 차별화할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낙동강 줄기를 따라 이어진 을숙도~맥도~삼락~대저~화명 생태공원을 뱃길로 잇는 '낙동 뱃길따라 1300리' 축제를 4개 구가 연합해 펼치는 방안도 포함됐다. 시는 연합축제를 서부산권을 알리고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부산권의 역사·문화·장소·기억·시설 등 인문문화자산에 얽힌 이야기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제작하는 팟캐스트 '낙동서고'나 낙동강 관련 캐릭터 상품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 낙동강을 따라가는 문학기행, 낙동강 음식문화 프로그램 등 지역민의 삶의 흔적과 문화적 자취를 더듬어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6년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조사에 착수해 역사자산 203개, 장소자산 236개, 시설자산 278개, 기억자산 356개, 생활자산 312개, 이미지자산 35개 등 총 1420개의 인문문화자산을 발굴해 관리 중이다. 서부산 개발에 문화적, 인간중심적 가치가 함께해야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부산을 창출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인문문화자산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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