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문화

[추억의 기사-4] 문화예술인 "을숙도문화회관에 대한 '공론의 장' 만들자"

浩溪 金昌旭 2018. 12. 29. 15:58

사하구청, 을숙도문화회관 부조리 '감사 착수'

 

부산CBS 강민정 기자

2017-01-19 08:49

 

문화예술인 "을숙도문화회관에 대한 '공론의 장' 만들자"

 

을숙도문화회관(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공연 유료 관객 수 부풀리기와 관장의 학연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을숙도문화회관에 대한 부산CBS 보도에 따라 사하구청이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부산 사하구청 감사실은 을숙도문화회관 공연 예산이 적절하게 지급됐는지 여부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실은 을숙도 문화회관에 지난 한해 진행된 공연을 맡은 단체와 예산 지급 내역, 공연 입장료 수입 등 공연 전반에 대한 자료를 회관 측에 요청했다.

 

구청은 을숙도문화회관의 한 정기공연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관장의 고등학교 동문인 A씨가 지난해 공연 티켓 200장을 구매해 유료 관객 수를 부풀렸다는 부산CBS 보도에 집중해 살펴 볼 계획이다.

 

특히 해당 기획자가 회관에서 지급하는 공연료로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구예산이 다시 회관 수입으로 돌아오는 부분을 파헤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을숙도 문화회관의 티켓 수익은 모두 4360만 원 가량으로 구청 감사실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는지 살펴 볼 예정이다.

 

구청은 또 관장을 둘러싼 학연으로 연결된 공연 기획자들에게 부당하게 지급된 예산이 없는지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관장의 석·박사 논문을 지도한 교수가 5년 동안 한 프로그램의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다른 감독과 달리 유일하게 해설료를 받은 부분도 이번 조사에 포함됐다.

 

을숙도문화회관이 최근 5~6년가량 진행한 대표 프로그램 중 억대 예산이 드는 주요 공연은 관장의 스승과 제자가 도맡아 기획했다. 또 비교적 적은 규모의 공연 프로그램은 관장의 고등학교 동문이 진행했다.

 

지난 2008년 을숙도문화회관으로 발령 난 5급 행정직 공무원 B관장은 보기 드문 전문성으로 올해로 10년째 회관 한곳에서만 근무하면서 대표적인 정기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그동안 문화불모지인 서부산권에서 을숙도문화회관을 부산지역 대표 구민회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관장의 인맥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사하구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 문화예술인은 "관장이 지금까지 을숙도문화회관을 키워온 공은 부산지역 문화계에서도 모두가 인정한다""하지만 그 공으로 인해 현재 운영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을숙도문화회관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예술인도 "이번 기회에 운영상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고, 앞으로 을숙도문화회관 운영방식에 대해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공론의 장'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번 감사로 회관이 더욱 건강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