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참회록

浩溪 金昌旭 2020. 6. 2. 16:47

 

수사네 룬뎅, 당신의 소중한 사람

 

나는 아부지한테

나쁜 소리 들어 본 적 없네

 

나는 아부지한테

싫은 소리 들어 본 적 없네

 

나는 아부지한테

회초리 한 번 맞아 본 적 없네

 

내가 원하는 거 사 달라 했을 때

아부지 사 주지 않은 적 없네

 

내가 필요한 돈

아부지 주지 않은 적 없네

 

주고 나서,

울 아부지

나쁜 내색 하신 적 없네

 

두 발로 짜박짜박 걸어 다니실 적이

행복이었다는 것

나는 몰랐네

 

맛 있는 거 오물오물 잡수실 때

그게 행복이었다는 것

나는 차마 몰랐었네

 

나의 소중한 사람

 

지금 알고 있는 것

그때 알았더라면.


벌건 대낮,

난 술을 마시네

낮술 마시면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말씀 있으나,

낮술 마셔도

못 알아 볼 애비

이 세상 천지

어디에도 안 계시네

자고 나니, 어느새

애비 없는 자식 되고 말았네.

 

 

'아름다운 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 말했다  (0) 2020.07.03
장례식 지원  (0) 2020.06.07
장례식 풍경  (0) 2020.06.02
장례식을 끝내고  (0) 2020.06.02
부고(訃告)  (0)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