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장례식을 끝내고

浩溪 金昌旭 2020. 6. 2. 08:56

포토 바이 김강민 군. 아부지와 함께 한 마지막 사진(2020. 5. 8)

 

2020년 5월 30일(토) 저녁 8시 35분, 명지 자택에서 아부지가 숨을 거두셨다. 향년 83세(사망진단서에는 담관암으로 추정함.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 즉 담관에 생긴 암). 다시 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홀홀단신으로 떠나신 거다. 늦은 밤, 세상은 온통 고요했고 너무 고요해서 차라리 서러웠다.

 

그러나 아부지가 설령 천수(天壽)를 다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천복(天福)을 누렸음에 틀림이 없다. 오복 가운데 고종명(考終命), 요컨대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파도 높은 만경창파. 저 편 강기슭을 향해 떠나는 배. 뱃머리에서 펄럭이는 흰 옷자락. 바람에 흩날리는 목소리. 죽음이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아부지!

일체의 고통과 번뇌가 없는, 모든 미혹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침내 니르바나(nirvāna)에 드소서. 2020. 6. 2 들풀처럼  

 

 

※ 참고자료

blog.daum.net/kcw660924/2892

 

아버지의 산수연

어제, 아버지의 산수연을 열었다(2017. 4. 1 저녁 6시, 서면 유원O/T 20층 터존뷔페). 산수연(傘壽宴)이란, 80세의 생신을 축하하는 의식. 행사는 조촐했고, 쉰 세대 자식들이 귀염을 떨었다. 내가 쓴 '�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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