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의 전당

김수영 시비(詩碑) 건립 촉구

浩溪 金昌旭 2020. 6. 17. 17:04

정상채 부산시의원, 부산시청 녹음광장 김수영 시비 건립 촉구

 

머니S 부산=김동기 기자

2020.06.17. 13:17

 

정상채 부산시의원 / 사진=부산시의회

 

정상채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2)이 지난 16일 부산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산시청 녹음광장에 시인 김수영의 시비(詩碑) 건립을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김수영의 문학이 잉태된 곳이 현재 부산시청 자리며 역사적 장소성을 간직한 녹음광장은 그 자체가 문화적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최적지다.

 

특히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김수영 시인의 문학적 의지는 부산시민의 봇물같은 민주화 열망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정 의원은 2021년은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임을 전제로 첫째 김수영문학관이 소재한 서울시 도봉구와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추진할 것, 둘째 시청 녹음광장의 시비 건립을 위한 추진협의체를 구성할 것, 셋째 부산시청에서 김수영을 기억하는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 등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시인 김수영은 1950~60년대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참여) 예술가로 혁명과 해방, 자유와 민주를 내세우며 당대 정치권력에 적극 저항해 왔고 ‘풀’, ‘푸른 하늘을’, ‘폭포', ‘하... 그림자가 없다', ‘눈' 등의 작품과 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남겼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인민군에 의해 의용군으로 강제 동원돼 평양까지 끌려가 두 차례나 탈출을 감행했다. 겨우 서울로 돌아왔으나 불심검문에 걸려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당시 김수영이 3년 동안 수용되었던 곳은 부산거제리포로수용소 내 14야전병원이었는데 바로 그곳이 오늘날 부산시청과 경찰청 일대였다. 이때 경험한 일들은 그의 ‘시인이 겪은 포로생활’이라는 산문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해군·해병대 통합 기관지 ‘해군’ 1953년 3월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