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천년 고도 경주에 들렀다. 그곳에 사는 장성원 선생을 숙영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도 마셨다. 그러나 본디 계획은 여지없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너 가수의 이름을 딴 '마리오 델 모나코'에서 커피 한 잔 하려 했으나, 하필이면 월요일이 노는 날이다. 근처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라도 구경할까 했는데, 공교롭게도 월·화요일이 휴관이다.
하는 수 없이 첨성대 주변만 맴돌다 돌아오고야 말았다. 허무한 날이다. 2020. 7. 6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