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울 엄마

浩溪 金昌旭 2021. 1. 12. 14:34

포토 바이 모름씨

 

울 아부지 돌아가시고

조문객을 맞았지

입관을 하고,

발인을 하고,

화장을 하고

장지에 모셨지

 

그날 밤

울 엄마

연신 문 쪽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되뇌었지

 

올 때가 됐는데

늦을 턱이 없는데

오늘 본 일

오늘 들었던 일

말해야 하는데...

 

그러나

울 아부지 오시지 않았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았지

영영 오시지 않았지.

 

 

아주 먼 옛날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삶의 날의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은 그리운 것"(푸쉬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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