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쉰 즈음의 생일. 여식들이 케익에 촛불을 밝이고, 축하노래도 불러주었다.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늘 건강을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에, 신사임당 2장도 들어 있다. 이 어찌 대견하고 기특한 일이 아니랴!
그 뿐 아니다. SNS 등에 내 생년월일을 죄다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분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 왔다. 김민성 소프라노, 오은택 전 부산시의원, 이혜영 선생, 김정훈 실용음악가, 김진용 전 부산시의원, 박병주 감독 등이다. 특히 김민성 소프라노는 생딸기 프레지에 케이크를, 김정훈 실용음악가는 카페 아메리카노 T 2잔과 부드러운 생크림 카스텔라를, 박병주 감독은 카페 아메리카노 T 2잔과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케이크를 각각 선물로 보내 왔다. 이게 다 문명의 이기(利器) 덕분이다.
그러나 문명이 한결같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좋을 것을 서슴없이, 그리고 기꺼이 드러내 준다. 문명은 언제나 우리의 일상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이기(利器)라 생각했던 문명이 오히려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만든다. 카톡에서 생일을 삭제하는 방법을 여식들에게 알아 볼 참이다. 2021. 10. 30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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