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모발 기부

浩溪 金昌旭 2023. 11. 7. 06:37

우리집 막내 여식 탱자*가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하고, ‘모발 기부증서를 발급 받았다. 세상에 머리카락도 다 기부하다니! 알고 보니, 뜻 깊은 일이다. 여기에 울 탱자가 기꺼이 동참한 것은 실로 가상한 일이 아닐 수 없으니, 可謂 오랑우탄보다 낫다고 내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탱자 : 하는 짓거리마다 탱자탱자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 본명은 다여름.

 

이 일을 맡아 하는 곳은 어머나운동본부’. 여기서 어머나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일반인들로부터 25cm 이상의 머리카락 30가닥 이상을 기부 받아 하루 4, 매년 1 5백여 명씩 발생하고 있는 20세 미만의 어린 암환자들에게 맞춤형 가발을 무상으로 제공한단다. 그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기 위해서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기부된 머리카락은 어디에, 누구에게 전달되었는지 투명하게 공개된다. 알고 보면, 세상에는 큰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일도 없지 않다. 물방울이 모이고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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