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장례식장의 보석

浩溪 金昌旭 2025. 1. 26. 16:46

어느날 저녁, 지인의 부인께서 별세했다는 소식에 장례식장을 찾았다. 식장 입구 진열장을 보니, 비아젬이라는 것이 전시돼 있다. 2천도의 고열에서 고인의 머리카락과 보석 시드 파우더를 서서히 녹여 만든 보석이 고인의 사진이나 불상 언저리에 박혀 있다. 가격이 무려 280만원에 이른다.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고인의 종교에 따라 적절한 문구가 아로 새겨져 있다. 예컨대 잠언과 같은 성경구절이나 일체유심조와 같은 불경구절이 그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 영원히 기억할게요", "영원히 함께 할게요"와 같은 글귀가 뭇 인간들의 한결같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새삼 '영원'이라는 어휘가 목에 걸렸다.

 

영원이란, 끝이 없다는 것이진대 세상에 영원이라는 게 있을까?  그저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모든 물상들이 제행무상하고 천변만화할 뿐 과연 영원한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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