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슬픈 영화는 나를 울려요

浩溪 金昌旭 2011. 7. 15. 21:44

엄마한테는 말할 수 없었지. 바쁘다던 내 연인이 나의 제일 친한 친구와 영화를 보러갔다고, 하필이면 그들이 앉은 곳이 영화관 바로 내 앞자리였다고, 불 꺼진 앞자리에서 내 연인이 나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 짙은 키스를 퍼부었다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하마터면 숨이 멎을 뻔했다고. 엄마한테는 그렇게 말할 수 없었지. 엄마한테는 차마 그렇게 말할 수 없었지.

 

슈 톰슨(Sue Thompson)이 부르는 「슬픈 영화는 나를 울려요」(1976). 1961년 루드밀크(John D. Loudermilk)가 작곡한 Sad Movies Make Me Cry(줄여서 Sad Movies) 우리말 제목이다. 이 노래는 톰슨이 36살 때 미국 팝챠트 5위에 올라 밀리언 셀러가 되었고, 한참 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초록물고기」 OST로 사용되기도 했다. 2011. 7. 15 들풀처럼.

 

Sue Thompson이 노래하는 Sad Movies Make Me Cry

 

슬픈 영화는 언제나 나를 울리게 하지
그는 말했지, 자기는 일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지
불이 꺼지고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했지
그리고 세계뉴스가 시작되었을 때
나는 나의 애인과 나의 제일 친한 친구가 함께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지

나는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그들은 나를 보지 못했지
그래서 그들은 내 좌석 바로 앞에 앉은 거였어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지 

 

지켜보는 내가 거의 숨이 막힐 정도로 말이야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나는 울기 시작했어

오오오 슬픈 영화는 언제나 나를 울려요
오오오 슬픈 영화는 언제나 나를 울려요

그래서 극장을 나온 나는 천천히 집으로 갔어
그리고 엄마는 내 눈물을 본 거야.

 

그리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셨지
나는 엄마에게 거짓말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대답했지 "슬픈 영화는 나를 울려요"

오오오 슬픈 영화는 언제나 나를 울려요
오오오 슬픈 영화는 언제나 나를 울려요

오오오 오오오
슬픈 영화는 나를 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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