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 작사, 홍난파 작곡의 '장안사'(1933)
머잖아 당도할 부처님 오신 날!
어김없이 우리 곁에도 부처님이 오실 거야.
없던 병도 생기는 월요일 아침, 부처님이 더욱 고마워질 거야.
부처님의 가피로 다리 쭈욱 뻗고 낮잠도 푸욱 잘 수 있을 테니까.
노산 이은상의 시조에 선율을 붙인 '장안사'는
홍난파의 「조선가요작곡집」 제1집(연악회, 1933)에 실려 있다.
아래의 노래는 테너 엄정행의 목소리.
부산 기장에도 있고, 양산 배내골에도 있는 장안사.
그러나 이 장안사(長安寺)는 그 장안사가 아니지.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로
고구려 승려 혜량이 창건하고, 신라 혜공왕 8년 진표가 중수한 절이라네.
한국전쟁 시기(1951) 폭격피해로 완전 소실, 현재는 그만 절터만 남았지.
'오랜 평안'(長安)에 대한 인간의 기원도 결국 유구하지 않다는 말씀이 아닐까?
* 어휘해설
금전벽우 : 금칠한 불당벽에 그려진 십우도(十牛圖)
찬재 : 차가운 잿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