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부산오페라하우스

浩溪 金昌旭 2012. 6. 19. 22:15

국제신문

2012. 06. 20 (22)

신귀영 기자

 

年 32억 재정적자 어떻게 메워야 하나

부산오페라하우스, 1800석 규모 극장·300석 콘퍼런스홀 '밑그림'

 

 

- 부산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 이달 29일 현상 설계 공모

- 9월 말께 당선작 발표 계획

 

부산 북항재개발지구 내 해양문화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구상도.

  

- "오페라 인구 극소수" 반대에

- "공간이 수요 창출" 옹호도 

 

부산 북항재개발지구 내 해양문화지에 건립될 부산오페라하우스(2018년 완공 목표)는 1800석 오페라극장과 300석 콘퍼런스홀을 갖추는 것이 적당하며, 이때 총예상투자비용은 3037억 원이라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는 1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행정부시장 및 지역 문화·예술·건축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본 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9일부터 국제현상설계를 공모해 오는 9월 말께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기정사실화하고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 오페라 전용관…연 32억 원 재정지원

 

1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7층 회의실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본 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용역을 시행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지난달 내놓은 세 가지 건립안 가운데 오페라극장 1800석+콘퍼런스홀 300석(3037억 원)의 3안이 가장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부산시 재정 규모와 오페라하우스의 쓰임새 간 균형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학회는 밝혔다.

 

 

1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7층 회의실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본 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학회는 연간 84억 원의 자체 수입과 116억 원의 지출이 예상되므로 시비로 메울 적자는 32억 원, 재정자립도로 보면 72.5%가 된다고 예상했다. 연구용역은 총예상건립비 가운데 롯데그룹이 내놓기로 한 1000억 원을 뺀 2000억 원을 국비로 조달하는 전제로 이뤄졌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건립 타당성은 1.02이었다. 1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타당성이 낮다고 보므로 '건립과 운영에 큰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 "타당성 충분"…두루뭉술한 근거

 

부산시의 의지대로 건립비의 나머지를 국비로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타당성 조사는 주도면밀하고 설득력 있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날 보고회 뒤 열린 토론에서는 타당성 조사의 미비점에 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기돈 한국케이티씨 부회장은 "당위성만 보고 짓기엔 엄청난 건물"이라며 "줄고 있는 오페라 수요에 관한 세계적 추세와 패턴 분석, 시의 재정 능력 등을 고려한 세부적인 조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황영우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부산에 오페라하우스를 지어야 할 근거가 안 보인다. 자연환경 등 이점을 부각하지 않고 인구대비 공연장 수를 산출하는 일반적인 수요조사 방법을 썼다"고 지적했다.

 

■ 건립 반대·신중론도 확산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설계 공모가 임박하자 건립을 적극 찬성하는 여론만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신중·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최은희 부산무용협회장은 "극소수의 오페라 향유 인구를 위해 3000억 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욱 음악평론가는 "가장 큰 문제는 정작 오페라하우스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운영할지 부산시의 비전이 없다는 점"이라며 "콘텐츠 개발, 기능에 따른 공간 활용, 전문 예술단·스태프·행정 요원 등 운영 인력 확보에 관한 고민 없이 건물을 지어놓고 보자며 일사천리로 정책을 집행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건 부산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부산을 떠나는 젊은 예술가의 활동을 전폭 지원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찬성론자들은 "공간이 수요를 창출한다"며 타당성 조사 결과를 지지했다. 박성택 전 예술의전당 사무처장은 "2009년 전국적으로 300편의 오페라가 무대에 올랐는데 이 가운데 부산에서 열린 것은 단 두 편이다. 제2 도시라는 부산이 공연예술에서 완벽하게 소외된 이유는 무엇보다 하드웨어 부족 때문"이라며 "너무 앞선 걱정으로 문화예술 인프라 발전을 막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언론에 비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페라하우스 건립, 타당한가?  (0) 2012.06.28
음악감상실  (0) 2012.06.21
세계시민대학 특강  (0) 2012.06.19
사하문화연대 공식출범  (0) 2012.06.17
빛과 소금으로서의 비평  (0)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