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대중에 다가선 클래식

浩溪 金昌旭 2013. 4. 23. 08:25

 

국제신문

 

2013-04-23(21)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대중에 다가선 클래식 감상

소극장서 수준 높은 연주공연, 오페라 전용 감상실 등 문열어

 

 

'클래식 감상 문턱이 낮아졌다'. 오래전부터 클래식 음악인들이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를 열며 대중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 예술인이 직접 클래식을 즐기는 대중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무대가 아닌 갤러리, 카페, 소극장 등에서 부담 없이 연주를 듣고 이야기하는 '살롱 음악' 형태가 부활했다.

 

먼저 주목할 만한 곳은 오페라 전용 감상실 '서푼짜리 오페라(중구 중앙동·82㎡)'. 지난 1월 문을 연 서푼짜리 오페라는 오페라 실황을 담은 DVD 1000편을 구비, 입장료 5000원만 내면 언제든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운영자 서진식 씨는 '오페라 열성팬'. 금융업계에 종사했던 그는 퇴직 후 자신이 모은 오페라 DVD를 시민과 공유하고자 오페라 전용 감상실을 마련했다. 서 씨는 "비싼 돈을 주고 공연을 보지 못하는 시민과 오페라를 듣고 보는 공간을 공유하고 싶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꽤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지향하는 소극장 '秀아트홀(해운대구 중동·297㎡)'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프라노 김옥(동부산대 외래교수) 관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은 클래식 공연을 열고 있어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월 시작한 수요 기획공연에는 테너 김현식, 피아니스트 김아사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음악인의 연주공연을 선보였다. 김 관장은 "지역에 많은 음악인이 무대에 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어 시민과 예술인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연말에는 영아티스트 콩쿠르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문을 연 고전음악감상실 '무지크바움(연제구 거제동·92㎡)'은 고전음반 3000장을 빼곡히 재어놓고 언제든지 고전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터 대학생 연주자 초청 기획 공연과 일반 시민을 위한 음악 교양강좌도 시작했다. 무지크바움 강경옥 대표는 "아트카페움의 '목요음악회', 고은사진미술관의 '사진이 있는 작은 음악회'에 이어 부산에서 소규모 음악 감상·공연 장소가 계속 생겨나는 것은 그만큼 시민 수요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