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내가 본 허남식 10년의 문화시정

浩溪 金昌旭 2013. 9.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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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2 | 4면

 

외형 중시 토목·건설 사업에 예산 배정 치우쳐

시민 만족감 충족 의문스러워

 

김창욱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음악평론가

 

대한민국이 '토건 공화국'이라는 얘기는 1970년대 이후 지속됐다. 요즘은 문화예술이나 생태·창의도시로 방향을 잡고 시정을 펼치는 곳도 많은데, 허 시장 체제에서는 토건사업에 행정력이 집중되는 흐름이 계속됐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등 토목·건설 사업에 예산이 지나치게 집중됐다.

 

오페라하우스처럼 실속이나 내용물 없이 건물만 화려하고 거창하게 짓는 것도 부산시는 문화행정이라고 한다. 이런 행태가 실제 예술인들이나 문화예술 관련자들을 고사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같은 문화분야 항목이라 해도 한정된 예산 범위에서 건설·토목에 예산을 쏟아부으면 그 외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은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하드웨어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조치가 필수적이다. 허 시장의 남은 임기 중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허 시장은 어쩌면 슬로건답게 '크고 강한 부산'에 충실하게 시정을 펼쳐 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정작 중요한 부산시민의 만족감이나 자존감을 얼마나 충족시켰는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별 1개 아주 못함, 2개 못함, 3개 보통, 4개 잘함, 5개 아주 잘함. ☆는 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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