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한 해의 끝자락이다. 언제나처럼 다사다난했다. 때때로 밤거리엔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이따금 구세군의 방울소리도 들려오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차고 어둡기만 하다. 겨울은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더없이 서러운 계절이다. 갈수록 양극화되는 내일과 모레는 더욱 그러하리라.
아당의 ‘오 거룩한 밤’(O Holy Night, 1847)을 또 다시 올린다. 1년에 단 한 번은 거룩하게 보내기 위하여. 작곡자 아돌프 샤를 아당(Adolphe Charles Adam 1803-1856)은 오페라와 발레음악을 주로 썼다. 발레곡으로 유명한 '지젤'(1844)을 남겼다. 2015. 12. 18 들풀처럼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川邊 一○錢 均一床 밥집 문턱엔 - 김종삼, 「掌篇」·2 ※ 권명옥 엮음, 『김종삼 전집』(나남출판, 2005), 157쪽.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一○錢 짜리 두 개를 보였다.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굳세어라 금순아 (0) | 2016.01.22 |
---|---|
애니 로리 (0) | 2016.01.14 |
매기, 그대와 내가 젊었을 때 (0) | 2015.12.11 |
신의 어린 양 (0) | 2015.12.03 |
나 홀로 길을 가네 (0) | 2015.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