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사는 노옥분 시인께서 신작 시집을 보내왔다. 『섬에 서다』(전망, 2015)라는 타이틀이다. 지난해 낸 인터뷰 모음집 『깊은 나무 푸른 이끼』(세종출판사, 2014)에 뒤이은 거다.
뭍에 살면 섬이 그립고, 섬에 살면 뭍이 그립기 마련이다. 그러나 때때로 눕거나 잠들기도 하련마는, 시인은 항용 '서' 있다. 섬에서도 '서' 있고, 물구나무도 '서' 있고, 국화 앞에서도 '서' 있다. '서'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거다. "벼랑 끝에서도 / 징징대지 않는 관조"라는 거다. 2015. 12. 31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노옥분 시집의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노옥분 시인의 친필. 참한 글씨체로 씌어진 내 이름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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