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형(雲亨) 최진태 선생님으로부터 시집도 한 권 받았다. 『다향천리 문향만리』(茶香千里 聞香萬里)다. '다향천리 인향만리'(茶香千里 人香萬里)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모름지기 좋은 향기란 멀리 가는 것이렷다. 여기 사족 하나 붙인다면, '인향만리(人香萬里), 음향십만리'(音香十萬里)다.
아주 옛날, 굵고 짧게 살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언 30년이 지난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다. 그러고 보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결코 허언(虛言)은 아닌가 보다. 2016. 12. 17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시집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시집 속지.
시집을 열어보니, 온통 차편(茶篇)으로 가득하다.
녹차·작설차·보이차·죽로차·매화차·국화차… 실로 많기도 하다.
차향이 절로 풍겨오는 듯하다.
그러나, 차 중의 차는 단연 곡차가 아니던가?
"탁주면 어떠하고, 소주면 어떠하리"(서면 목로주점, 214쪽)
"생탁이면 어떠하고 산성탁주면 어떠하리"(동래파전 목로주점, 213쪽)
참고사항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1026000314
'아름다운 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 (0) | 2017.01.10 |
---|---|
다봄, 상 타다 (0) | 2016.12.29 |
나무접시와 차탁 (0) | 2016.12.17 |
노동은 교수, 먼 길 떠나다 (0) | 2016.12.04 |
국제실용음악학회 풍경 (0) | 2016.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