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은 아니었다. 석녀(石女)도 아닌, 내 어려서 홀로 된 누님. 햇빛 쏟아지는 툇마루에 드리드리 사리고 앉아, 서투른 돋보기로 바늘을 잡으면 푸른 옥양목(玉洋木)이 차지 않다. 무심하게 깔깔대는 복사꽃을 눈으로 나무래는 가슴이 붉어, 목련을 사랑하기엔 삼십도 애띠다. 李東柱, 「木蓮」
「목련화」(1974)는 조영식의 노랫말에 작곡가 김동진이 선율을 얹은 노래다. 조영식은 경희대 설립자였고, 당시 김동진은 동대학 음악대학장. 「목련화」는 경희대학교 설립 25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칸타타 『대학송가』(경희 4반세기 송가)에 삽입된 노래였고, '목련'은 경희대 교화다. 2017. 3. 26 들풀처럼.
1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2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내일을 바라보면서 하늘 보고 웃음 짓고
함께 피고 함께 지니 인생의 귀감이로다
그대 맑고 향긋한 향기 온누리 적시네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우아하게 그대처럼 향기롭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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