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고향에서 열리는 유채꽃축제 첫날. 대저생태공원의 드넓은 평야에는 노오란 유채꽃이 만발했고, 여기에서 저기까지 울긋불긋 나들이 손님들로 가득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목련이 지자 벚꽃이 피었고, 벚꽃이 지자 유채꽃이 피었다. 아아, 머잖아 유채꽃도 끝내 지고 말 것이니, 유채꽃 진 자리에 또 무슨 꽃이 피어날까?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서 생겨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서 살다가, 마침내 흙 속에 저 바람 속으로 돌아가는 것도 인간 삶의 이치다. 2017. 4. 16 들풀처럼.
※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1946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이어령(李御寧) 평론가의 칼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드넓은 평원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유채꽃 더미 속의 이뿐이.
포토 바이 들풀처럼. 유채밭이 끝나는 곳에 펼쳐진 낙동강.
포토 바이 들풀처럼. 낙동강 어귀에 선 이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