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 엄마와 더불어 명월산(明月山) 흥국사(興國寺)를 순례했다. 흥국사는 내 고향 강서구에 있는 유서 깊은 절로 법화종 소속이다.
1708년 승려 증원(證元)이 쓴 '김해명월사사적비'(金海明月寺事蹟碑) 비문에 따르면, 본디 흥국사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首露王) 때 창건되었다.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許黃玉)을 망산도(望山島)에서 맞아 예서 첫날밤을 보냈다는 전설도 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었다. 요사채는 신도들로 점령 당한지 이미 오래. 염불보다 잿밥이다. 메뉴는 산채 비빔밥. 몇몇 산나물과 고추장으로 버무려진 소박한 밥상이었으되, 맛은 최고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고향 절집 순례임에랴! 2017. 5. 3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흥국사 입구의 표지석.
포토 바이 들풀처럼. 흥국사 대웅전 가는 길.
포토 바이 들풀처럼. 비로소 나타난 흥국사 대웅전.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대웅전이 건립되면서 신도수가 외려 줄었다고 한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대웅전 옆에 선 엄마 채순기(蔡順琪) 여사와 이뿐이.
포토 바이 들풀처럼. 흥국사 해우소(解憂所) 옆 텃밭. 여기서 길러진 채소로 음식을 장만한다. 날마다 텃밭을 일구던 할아버지가 몇 해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 벌써 세상을 떠나 구름 한 조각이 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