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가야금 3중주를 위한 캐논

浩溪 金昌旭 2017. 5. 7. 09:33



파헬벨(Johann Pachelbel 1653-1706)은 북독일의 작곡가 겸 오르가니스트. 본디 「캐논」(Canon)은 3개의 바이올린과 계속저음(Basso Continuo)을 위한 음악인데, 오늘날 관현악이나 현악합주곡으로 즐겨 편곡·연주된다. 주제선율의 지속적 반복, 단조로운 음의 구성이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모방기법에 의한 대위법적 악곡인 '캐논'은 제시된 선행구에 이어, 적당한 간격을 두고 후속구가 뒤따르는 모양새를 보인다.


파헬벨의 「캐논」을 한국 전통악기로 맨 처음 편곡한 사람은 백대웅(白大雄 1943-2011) 교수. 그는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전통음악의 선율구조』, 『인간과 음악』 같은 빼어난 저작을 남겼고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학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좌중을 압도할 정도의 말빨이 새삼 기억 난다. 2017. 5. 7 들풀처럼.

 

백대웅 편곡, 「가야금 3중주를 위한 파헬벨의 캐논」. 주는 서울새울가야금3중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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