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동무생각

浩溪 金昌旭 2017. 6. 18. 11:44


「동무생각」(이은상 시, 박태준 곡)은 일제강점기였던 1922년에 씌어졌다. 본디 「사우」(思友)라는 제목이었으나, 훗날 우리말로 풀어썼다. 향그러운 노랫말에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인다. 특히 전반부 4/4박자가 후반부에서 9/8박자로 변박(變拍)이 이루어진다. 특징적인 묘미다. ‘청라'(靑蘿)는 작곡자가 대구 계성학교 다닐 때 오르내리던 언덕. 한때 ‘동무’라는 단어 때문에 금지곡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017. 6. 18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박태준의 「동무생각」 노래비. 청라언덕에 있다. 


소프라노 강혜정·이화영, 계명대학교 합창단이 노래하는 「동무생각」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여

내가 네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새 갈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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