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강관우 교장선생님을 뵈었다. 2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자택에서 트윈타워까지 기꺼이 와 주신 거다. 중국집에서 맛 있는 저녁도 덤뿍 사 주셨다. 이게 다 고향사람의 정 덕분이다(나는 대저2동, 선생님은 녹산동. 모두 강서가 고향).
선생님께서는 지난해 녹산중학교에서 정년을 맞으셨고, 이미 4개월 전에 말레이시아 교육부의 자문관으로 와 계시다(한국에서 2명 선발).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2016년부터 한국어를 제2외국어 정규과정으로 확정했는데, 자문관의 역할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과정(커리큘럼 및 프로그램)을 조직화하는 일이다. 한국어는 물론, 한국문화를 세계 만방에 알린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크게 이바지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쿠알라공항으로 떠나는 지하철 창문 저편에서 한참동안이나 서성이시며 손을 흔들어 주시던 모습에 마음 한 켠이 짠해져 왔다. 이역만리, 고향을 떠난 이의 고독감이 불현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2017. 6. 1 들풀처럼.
포토 바이 쿠알라룸푸르 트윈타워 내 중국집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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