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사랑과 추억 깃든 관광 1번지를 기대한다

浩溪 金昌旭 2018. 4. 24. 10:25


부산 서구청, 『서구신문』 2018. 4. 24 (6)



흔히 관광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 일컫는다. 연기를 내뿜는 전통적인 제조업과는 달리, 무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서구는 근대 시기부터 관광산업이 시작된 곳이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개장된 대한민국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다. 하얀 모래사장과 맑은 바닷물은 1960~70년대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혔고,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랑과 추억, 낭만이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한때 태풍으로 말미암아 다이빙대가 유실되는 등 해수욕장 기능이 거의 상실되기도 했으나, 서구청은 2000년부터 5년여 간 대대적인 연안정비사업을 벌였고, 나아가 4계절 남녀노소가 찾을 수 있는 송도지구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으로 한층 그 영역을 확대시켰다. 이로써 송도해수욕장의 4대 명물, 곧 케이블카·구름다리·다이빙대·포장유선(包裝遊船)이 잇따라 복원되거나 복원될 예정이다.

 

더우기 33면 규모의 오토캠핑장, 해양레포츠센터와 연계된 해양레저타운이 올해 안에 조성되면, 명실공히 송도 해양관광 인프라가 비로소 구축되는 셈이다. 특히 해상케이블카는 송도의 명물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그것은 일찍이 19644, 거북섬과 해수욕장 서쪽 산언덕을 잇는 420m 거리에 설치되었던 것이다. 20여 년이 지난 1988년 시설 노후화와 안전문제로 말미암아 케이블카와 구름다리가 철거되었고, 20176월 국내 최고 86m의 해상에 1.62길이의 송도 해상케이블카로 마침내 거듭나게 된 것이다. 철거된지 29년 만이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개장 후 첫 주말에 26천여 명이 탑승하는가 하면, 불과 6개월 만에 탑승료 수익이 174억 원에 육박할 만큼 '부산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실제로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2017년 '부산의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와 지역 언론사 추천, SNS 빅데이터를 분석해 뽑은 20개 후보군을 놓고 시민 설문조사로 선정된 것이다.

 

또한, 4월 초에 부산시가 발표한 '2017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 결과에 따르면, 쇼핑·먹거리·유흥을 즐길 수 있는 서면·BIFF광장·자갈치국제시장 등이 여전히 상위권 관광지로 나타났으나, 송도해상케이블카·스카이워크·구름다리·해상다이빙대가 복원된 송도해수욕장의 내국인 관광객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9.2%). 더욱이 40대 이상의 주요 방문지에 머물렀던 송도해수욕장 일대가 근래 들어서 20~30대 젊은층의 방문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음식점과 메뉴의 다양화, 카페의 다변화, SNS 사진찍기 좋은 곳 등이 그만큼 늘어난 까닭일 것이다.

 

바야흐로 서구가 관광부산의 꽃을 피우고 있다. 화려했던 옛 영광을 새롭게 재현하고 있는 중이다. 사랑과 추억이 깃든 송도해수욕장, 삶의 애환과 역사가 깃든 피란수도 1번지.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의 선순환이 마침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