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울어봐

浩溪 金昌旭 2018. 11. 9. 11:32


출근길, 불현듯 잠재된 시심(詩心)이 발동했다. 그래서 노랫말 하나를 써 봤다. 제목은 「울어봐」. 우리 시대 청년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내용이다. 이 노랫말에 선율을 얹어줄 무명 작곡가를 기다린다. 그로부터 요청이 정중히 들어온다면, 기꺼이 노랫말을 제공할 거다.


만약 작곡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내가 작곡할 거다. 음표 하나하나에 의미가 녹아나는 발라드로 만들 거다. 작곡이 갈무리되면, 가수와 피아니스트에게 연주를 의뢰할 거다. 그런 다음, 유튜브에 올릴 거다. 올려서, 마침내 대박을 터트릴 거다.


그리 된다면, 나는 또 다른 노랫말을 준비해야 한다. 「사는게 사는게 아냐」, 「지나갈 거야」 등이 그것이다. 위로와 격려는 예술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라 나는 생각한다. 어제오늘이 그러하듯, 내일은 아픈 사람이 더욱 늘어날 거다. 2018. 11. 9 들풀처럼.



울어봐,
맘껏 울어봐
 
창밖엔 바람 불고 비 내리는데
적막한 풍경 속에 나 홀로 갇혔네
 
거리 지나는 누구도 내겐 말 걸지 않네
내 곁을 지나는 그 누구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네
 
그래, 울어봐
맘껏 울어봐
 
네 속의 슬픔 녹을 때까지
네 속의 외로움 사라질 때까지
 
난 오늘도 차디 찬 혼밥 먹네
난 오늘도 쓰디 쓴 혼술 마시네
 
그래, 울어봐
맘껏 울어봐.



나의 작곡능력을 의심하는 이들을 위하여!

http://blog.daum.net/kcw66092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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