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밥상머리에서 중딩 1학년 짜리 여식 탱자*가 선물을 주었다. 열어보니, 털실로 짠 목도리다. 누구나 하나씩의 딸란트를 갖고 세상에 나온다고 하는데, 그녀에게 섬섬옥수(纖纖玉手)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驚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유식한 메시지에, 혹여 해독이 안될까 해석까지 친절하게 곁들여 놓았다. 무릇, 사는 즐거움이란 이런 게 아니랴. 2018. 12. 25 들풀처럼
* 탱자 : 하는 짓거리마다 매양 탱자탱자한 데서 붙여진 이름
스캔 바이 들풀처럼. 탱자가 섬섬옥수로 내려 쓴 메시지
포토 바이 들풀처럼. 탱자가 섬섬옥수로 짠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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