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다시읽기] 티벳 사자의 서 : 0

浩溪 金昌旭 2020. 10. 2. 15:35

'티벳 사자의 서'(정신세계사, 2012)

 

1천 2백년 전, 파드마 삼바바(Padma Sambhava, 연꽃 위에서 태어난 자)가 히말라야 설산에서 티벳어로 쓴 책이 '바르도 퇴돌'(Bardo Thodol)이다. 티벳 북부의 한 동굴에서 찾아낸 이 비밀의 책을 1927년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티벳 사자의 서'(The Tibetan Book of the Dead)로 번역·출판했고, 이를 류시화가 다시 우리말로 옮겼다.  

 

'바르도 퇴돌'의 '바르도'(Bardo)는 '둘(do) 사이(bar)', 즉 '사람이 죽은 뒤부터 환생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상태'(中陰界, 49일)를 가리키고, '퇴돌'(Thodol)은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다. 요컨대 사후(死後) 인간이 환생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경전이라 하겠다.

 

바르도는 3단계로 구분된다. 첫번째 치카이 바르도, 두번째 초에니 바르도, 세번째 시드파 바르도가 그것이다. 

 

죽음의 순간부터 3~4일 동안 대부분의 중음체(中陰體)는 자신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때 최초의 투명한 빛이 사자 앞에 나타나지만, 사자는 자신의 카르마(業)로 말미암아 흐릿하게 인식할 뿐이다. 치카이 바르도의 단계다.

 

이때가 지나면, 사자는 자신이 죽었고 마침내 자신의 육체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두번째 바르도, 즉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초에니 바르도에 이른다. 그렇지만 사자는 자신이 죽었음에도 여전히 육체를 갖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를 미망(迷妄)이라 한다.  

 

세번째 시드파 바르도는 '환생의 길을 찾는 바르도'로 중음체가 인간계나 그 밖의 세계로 환생하는 단계다. 사자가 자신의 육체를 소유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갖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2020. 10. 2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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