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뒷산산악회를 가동하다. 산악회 멤버는 단 둘. 내가 회장이고, 이뿐이가 총무다. 굽이굽이 삼나무 숲길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걷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승학산 입구에서 산중턱 문화마루터와 자갈마당을 지나 서구 꽃마을로 넘어가기에는 아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편도 3시간, 거의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그리하여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일상적인 산책을 위한 표준 코스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다음과 같다.
1. 우리집(우림아파트)에서 출발 → 마을버스 2, 혹은 2-1번 종점(20분 소요)
2. 마을버스 종점 → 제석골 계곡 → 부산일과학고등학교(15분 소요)
3. 과학고등학교 → 문화마루터와 장수천 분기점(15분 소요)
4. 장수천 분기점 → 장수천(10분 소요)
요컨대 집에서 목적지 장수천까지 꼭 60분(1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서 샘물을 마시고, 맨손체조를 하고, 싸간 도시락을 까먹고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이면 족하다. 마침내 위 노선을 뒷산산악회의 표준 코스로 잡았다. 산야(山野)를 온통 물들인 초록빛에 눈알이 다 시리다. 2021. 4. 30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