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어리석은 여행자

浩溪 金昌旭 2021. 5. 6. 13:47

김수우 시인께서 자작 산문집 '어리석은 여행자'(호밀밭, 2021)를 보내주셨다. 책자(冊子)가 가볍다. 시(詩)보다 간결한 까닭에 그다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듯하다. 감사의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 볼 참이다.  

 

한편 김 시인의 '눌'(訥)이 최삼화 작곡가의 선율에 얹혀, 오는 11월 짜장콘서트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6일  동아대석당박물관). 부산 초연이자, 대한민국 초연이며, 세계 초연이 되는 셈이다. 2021. 5. 6 들풀처럼

 

잎진 자리마다 돋은 겨울눈

풀거미집에 쪽문을 다는 봄안개

다 내 안의 말들입니다

말을 안에 넣어두니 하늘이 조용합니다

그대에게 닿지 못한 말은 그냥 소리라

어제의 인사는 그대 안에 다다를 때까지

빗살무늬를 긋는 바람일 뿐

그립습니다, 한 생각

수천 리를 돌아

그대에게 닿고서야 물기를 얻습니다

더듬더듬 말이 됩니다

예, 꽃들이 핍니다

예, 꽃들이 집니다

 

스캔 바이 들풀처럼. 책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시인의 친필. 내 이름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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