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가곡집 '동행'

浩溪 金昌旭 2021. 6. 6. 11:45

어제, 작곡가 백승태 선생님으로부터 자작 가곡집 '동행'(코레드, 2018)을 증정 받았다. 세 번째 가곡집이다. 여기에는 주옥같은 창작곡 40편이 실려 있다. 오랜 고력(力)의 산물이다. 사실 그는 가곡 전문 작곡가라 할 만하다. 시(詩)를 감별할 줄 아는 미시적 심미안(微視的 審美眼)을 가졌을 뿐 아니라 그에 걸맞는 섬세한 선율과 반주를 뽑아내는 역량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동길산 시인의 '꽃 몸살'에 선율을 얹었고(제28회 짜장콘서트, 2021. 6. 5 동아대석당박물관) 제1가곡집 '들국화'(음악춘추사, 2003)에 이어 제2가곡집 '산의 마음 어머님'(음악춘추사, 2009)을 이미 펴낸 바 있다. 그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누군가 불러주어야 하리. 2021. 6. 6 들풀처럼

 

꽃 몸살 … 강경원(Acc. 이소정 박효진 박정현)

 

꽃은
피면 핀다고 아프고
지면 진다고 아프다
손을 대어 짚어 보아라
절절 끓는 이 뜨거움
꽃이 뜨거운 것이냐
손이 뜨거운 것이냐
피는 꽃 짚어 보느라
지는 꽃 짚어 보느라
몇 발짝 걷다간 멈춰 서는
뜨거운 봄날

 

스캔 바이 들풀처럼. 가곡집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작곡가의 친필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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