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아주 먼 옛날에

浩溪 金昌旭 2021. 7. 23. 15:48

천진난만의 시절, 대저중앙초등학교 제38회 졸업기념 사진이라네. 모두 까맣게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새삼 그 옛날이 아련히 떠오르네. 담임은 이종일 선생님. 별명이 '하루종일'이었지.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같은 동네의 박복률·이노식·박용수도 있고, 좀 떨어진 동네에 살았던 정양환·조홍천·정호영의 얼굴도 있네. 그 가운데는 일찌감치 세상 떠난 벗도 보이누나. 누구나 가겠지. 그때가 언제든, 그곳이 어디이든. 2021. 7. 23 들풀처럼

 

사진제공: 박복률. 40여 년 전에

 

미국 작곡가 아론 코플란드(A. Copland 1900-1990)의 「아주 먼 옛날에」(Long Time Ago)는 그가 편작(編作)한 『5개의 옛날 미국민요』 가운데 하나. 노래는 메조 소프라노 매릴린 혼(Marilyn Horne), 반주는 칼 데이비스(Carl Davis)가 지휘하는 잉글리시쳄버오케스트라(English Chamber Orchestra). 

 

On the lake where droop the willow long time ago,

Where the rock threw back the billow brighter than snow.

 

아주 먼 옛날, 버드나무 드리운 호수 위에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는 눈보다도 더 눈부셨네

 

Dwelt a maid beloved and cherish by high and low,

But with autumn leaf she perished long time ago.

 

높은 사람에나 낮은 사람에나 사랑받는 소녀가 살았네

그러나 가을 낙엽과 함께 그녀는 사라졌네, 오래 전에

 

Rock and tree and flowing water long time ago,

Bird and bee and blossom taught her love spell to know.

 

아주 먼 옛날, 바위와 나무, 그리고 흐르는 물

새들과 벌, 그리고 꽃들이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말을 가르쳐 주었지

 

While to my fond words she listen murmuring low,

Tenderly her blue eyes glisten long time ago.

 

그녀가 나의 달콤한 속삭임을 듣는 동안

부드럽게 그녀의 푸른 두 눈이 반짝였었지, 아주 먼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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