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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예술문화비평 활성화 첫걸음

浩溪 金昌旭 2011. 8. 5. 06:40

 국제신문

   2011-08-05  조봉권 기자

 

 

 

부산 예술문화비평 활성화 첫걸음

계간지 '예술문화비평' 창간

 

  

- 건축·무용·문학 등 전 장르 참여
- 제작비 확충 ·보급 확대 과제

 

'예문비'는 안착할 수 있을까. 지역의 예술비평가들이 비평 활성화를 통한 예술 발전을 기치로 협력해 계간지를 창간했다. 건축 무용 문학 미술 사진 연극 영화 음악 등 거의 모든 예술 분야에서 필자들이 참여했고, 이 필자들은 모두 평론가라는 직함으로 글을 썼다. 발행 주체는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대표 최상윤 부산예총 회장)다.

각 장르 비평가들이 '총출동'해 의기투합하고, 현장 비평뿐 아니라 예술비평의 담론도 형성해가겠다는 것이 '예문비'의 취지다. 회원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울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에서도 회원 또는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에서 이처럼 비평을 제자리에 세우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첫 결실까지 맺은 것은 뜻깊다. 현재 지역예술에서 비평은 크게 위축돼 마땅히 해야할 기여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데는 창작자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나 활동을 보여주지 못한 비평가 내부의 문제도 있다. 하지만 창작자의 예술비평에 대한 제한된 인식, 대중의 무관심, 발표 지면 부족 등 바깥 요인도 매우 컸다. 이런 상황에서 절박한 문제로 꼽혔던 '발표지면'을 마련한 것이 '예문비'다. 이 점은 향후 '예문비'의 활동에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로, '예문비' 창간호 특집인 '각 예술장르에서 비평의 현황과 과제'는 지역예술에 대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고 방향을 제시해 힘이 있다. 경성대 배학수 교수가 쓴 '무용비평의 주관성과 객관성, 그리고 합리성'은 칸트의 '주관적 보편성'과 '주관적 판단을 받쳐주는 객관적 근거'라는 논거로 무용 비평의 가능성을 살피면서 창작자들과 대화하자고 제안한다. 건축 문학 연극 사진 등에 대해 제시된 '비평의 현황과 과제'도 비평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제시해 향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창작자들과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보급 확대, 길게 가기 위한 제작비 확충 등 과제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