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7(09)
"문예진흥기금 배분 지역할당제 도입하라"
문예진흥기금 지역 홀대 대책 토론회
문예진흥기금 지역 홀대 대책 토론회
16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예진흥기금 지역홀대 극복에 관한 세미나. 김병집 기자 bjk@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역할당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화예술시민연대가 16일 오후 4시 부산예술회관에서 개최한 문예진흥기금 지역 홀대 극복 방안 세미나에서 이 같은 의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인구 비례 분배
법 제정 통한 제도화
전국적 연대 필요성 제기
이번 토론회는 본보가 제기한 문예진흥기금 지역 홀대(본보 1월 10일자 1면 게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시한 문화예술시민연대 기획위원장은 "올해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결과 부산은 전체 선정건수의 2.6%, 지원금액도 전체의 5.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 예술단체가 연대를 통해 문예진흥기금의 지역 홀대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예진흥기금 집행을 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13명 중 지역 위원을 현재 3명에서 2∼3명 더 보강해 지역 문화계의 현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의 자체적인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관련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수도권과 차별화되는 문화를 가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이끌어 내 국회 차원에서 문화 분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토론에 나선 김창욱 음악평론가는 "문예진흥기금의 지역할당제 가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할당제는 인구 비례에 따라 문화진흥기금 총액을 배분하는 제도다. 분배된 자금은 지역 내에서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인에게 지원된다.
최찬열 부산민예총 부산문화정책연구소장은 "부산지역 문화예술단체가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서로 자기 조직만 챙기기에 바빠 문예진흥기금 지역 홀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최 소장은 "단체별로 인원을 뽑아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다른 지역과도 연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정당의 부산시당에도 문예진흥기금의 지역할당제를 법률로 제정할 것을 촉구하자고도 했다.
송순임 부산시의원은 "총선 전에 이런 토론회가 열렸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전이었다면 후보 공약에 지역할당제가 포함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지금이라도 문예진흥기금 지역할당제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권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화 문화예술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문예진흥기금 지역 홀대를 넘어서기 위한 작은 시작"이라며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